이성계는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또 정도전 등을 제거하니 마음에 큰 시름을 얻고 함흥 고향 땅으로 갔지요. 그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란 생각도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방원이 함흥에 사람을 보낼 때마다 죽었으니 함흥차사란 말이 생길 정도였지요. 그래도 아버지와 아들 사이니 완전히 등지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이성계는 함흥땅에 묻히길 원했으나 이방원은 아버지를 곁에서 모시고 싶어했지요. 결국 곁에 모시되, 함흥의 흙을 가져와 능을 쓰고 억새로 함흥의 정취를 씌우니 생전의 갈등도 그렇게 풀리지 않았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