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에 있어서 다음의 경우 어떻게 행동하는게 더 도움이 될까요?

성별

남성

나이대

20대

안녕하세요. 종종 여쭸지만 제가 불안장애가 있어서 법적으로 문제되는 행동을 하고 까먹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는 합니다. 근데 내일 그 불안이 몹시 올라갈 만한 장소에 가게 되는데 그래서 폰을 거의 못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녹화를 안하고는 뭘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못쓸거 같거든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일단 내일 하루만 있는 일정이니까 하루만 녹화를 하는게 맞을지 아니면 erp치료처럼 그 상황에 녹화없이 불안에 저를 노출시키는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예전에 다른 상황에서 꾹 참고 불안에 저를 노출시켰을 때 효과가 있었던거 같은데 혹시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되구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불안장애에서 말씀하신 형태는 “혹시 내가 문제 되는 행동을 했는데 기억을 못하는 것 아닐까”라는 확인 강박(reassurance / checking behavior)과 관련된 패턴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우 휴대폰 녹화는 단기적으로 불안을 낮출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불안을 유지시키는 행동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출 및 반응 예방 치료(Exposure and Response Prevention)는 바로 이런 상황에서 사용되는 치료 원칙입니다. 핵심은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는 노출하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반복적으로 하는 안전행동(safety behavior)은 가능한 한 줄이는 것입니다. 휴대폰 녹화는 대표적인 안전행동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녹화를 하면 당장은 안심이 되지만, “녹화가 있어야 안전하다”는 학습이 강화되어 다음 상황에서 오히려 불안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원칙만 놓고 보면 녹화를 하지 않고 상황을 경험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ERP 치료에서는 “확인 행동을 하지 않고 불안을 견디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불안이 자연스럽게 감소한다는 점을 학습하도록 합니다.

    다만 몇 가지 현실적인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불안 강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갑자기 완전한 노출을 시도하면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일정 중 일부 시간만 녹화 없이 보내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녹화하지 않되 “확인하지 않기”를 목표로 하는 방식입니다. 둘째, 이전에 비슷한 방식의 노출에서 도움이 있었다면 같은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비교적 합리적인 선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단기적인 안심을 위해 녹화를 하는 것보다는 녹화 없이 상황을 경험하고 확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치료 원칙에는 더 부합합니다. 다만 불안 강도가 매우 높다면 단계적으로 시도하는 접근이 현실적입니다. 가능하다면 이러한 노출 계획은 담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심리치료사와 함께 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