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설효훈 과학전문가입니다. 실제로 갯벌에서 가장 활발한 먹이 활동을 하는 생물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나 미세한 생물들이다. 펄 위에 부착된 데트리터스는 갯벌생물의 먹이가 되지만 대부분이 박테리아의 활동으로 분해되고 있다. 실제로 갯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유기물 분해 기능일 수 있다. 다음으로 미세한 생물들이다. 이들은 갯벌을 구성한 펄이나 모래 입자사이에서 살고 있다고 하여 ‘간극생물’이라고 부르고 있다. 간극생물의 세계도 다양하다. 나름대로 초식자, 육식자 등이 있으며, 펄 속의 미세한 유기물들을 먹기도 한다. 간극생물은 갯벌의 1㎡당 100만개 이상이 살고 있어 실제로 무시할 수 없은 정도로 매우 높은 생물량을 나타낸다. 육지에서 배출되거나 바다에서 유입된 많은 양의 유기물은 이와 같은 미세한 생물들에 의해 분해되거나 제거된다. 따라서 갯벌이 거대한 종말처리장이라 불리는 것도 실제는 이러한 생물들의 역할 때문이다.
갯벌에 살고있는 생물들은 매우 부지런하다. 바닷물이 빠져 있는 동안 쉼 없이 움직이며, 서로가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공유한다. 게들은 끊임없이 집을 지으면서, 작은 흙덩어리를 만들어, 일종의 영역표시를 한다. 또한 갯지렁이들은 굴을 파면서 흙 속의 먹이를 소화한다.
이들이 만든 구멍은 갯벌 깊숙한 곳까지 산소를 공급하게 하여, 다른 작은 생물들이 더불어 사는 공간을 마련한다.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갯벌을 늘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수 십 만종의 박테리아들은 육상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오염물질들을 잘 분해하여, 갯벌 존재 자체가 냄새나는 각종 약품을 사용하는 몇 개의 하수처리장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한다. 우리가 갯벌을 보존하는 이유로 주장하는 근거는 주로 인간적 측면에서의 가치일 것이다. 하지만 지구는 많은 생물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갯벌도 그증에 하나로 우리가 이들에 대한 관점을 동등하게 가져온다면, 이들은 우리에게 기대하지 못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혹,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을 갯벌에 사는 생물이 제공할때 우리가 이미 그 곳을 정리하고 후회할 시기를 생각해본다.
출처 : 해양환경정보포털 - 갯벌저서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