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류경태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질문자님의 말씀대로 시중의 화폐가 많아지게 되면 물가도 함께 상승하게 되니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재화의 가치는 동일하다라는 가정은 합리적인 의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봐야 할 것은 '시기'의 차이입니다. 시중에 통화가 크게 팽창하게 되는 것과 물가의 상승은 동시에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먼저 금리가 낮아지게 되고 이러한 저금리 기조로 대출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의 양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화폐를 통해서 재화를 구입하거나 주식을 투자하거나 부동산을 투자하는 방법으로 재화가 소진되게 됩니다.
그럼 이러한 재화의 소비가 크게 증가하게 되면서 기존에 생산되던 물건의 양에 비해서 소비되는 양이 많다 보니 수요-공급에 의해서 물건의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일련의 과정들은 순차적인 발생으로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경제는 저금리 - 통화 팽창 - 소비의 증대 - 물건의 수요 증가 - 물건의 가격 상승 - 물건의 생산량 증가 - 채용증가 - 임금상승률 증가와 같은 순서를 거치게 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점차적으로 상승하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 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금리를 상승시키게 되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슷하게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게 되면서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터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