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뇌를 다쳤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뇌출혈과 뇌 염증은 분명 뇌 손상을 남길 수 있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반복적인 뇌 손상은 외상성 뇌병증(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지, 반드시 치매로 이어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실제로 뇌 손상 후에도 치매 없이 정상적인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말씀하신 기억력 저하, 즉 조금 지나면 기억이 난다는 양상은 뇌 손상 후 흔히 나타나는 처리 속도 저하나 주의력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치매의 기억 손상과는 다릅니다. 치매에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 핵심 특징입니다.
지금 가장 권해 드릴 것은 신경과에서 신경인지 기능 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는 것입니다. 현재 인지 기능의 기준점을 객관적으로 확인해 두면, 이후 변화가 생겼을 때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예방과 관리 면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걱정을 안고 계시는 것보다 정확히 확인하시는 것이 마음에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