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미선 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태아는 자궁 속 10개월이라는 절대적 시간 속에서 매 순간 성장한다. 신체와 감각기관의 발달은 물론이고 뇌의 발달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태아의 발달에 맞춘 적절한 자극과 영양 공급은 아이의 신체와 감각적 발달, 뇌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임신 기간에 태아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감각적 자극은 뇌 형성과 뉴런의 연결에 영향을 준다. 태아의 뇌는 임신 18일 이후 신경판이 생기고 난 이후 임신 전 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분화해 출생 첫해에 성장 대부분이 이루어진다. 뉴런이라고 부르는 대다수의 신경세포는 임신 중기에 집중적으로 생성되는데, 분당 50만 개씩 약 1000억 개가 만들어진다. 뉴런은 특정 정보를 처리하는 자극을 주는 신호, 즉 경험이 자주 반복될수록 더욱 강력하게 자라나고 결속력이 강해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절반 이상이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장은주, 2000; Lise Eliot, 2000; Michael F. Roizen & Mehmet C. Oz, 안기순 역, 2012).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태아의 뇌 발달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극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배에 스피커폰을 대고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한다든지 혹은 임산부가 너무 무리하게 다양한 태교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섭렵하려 한다면 오히려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스트레스는 임산부의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어 태아의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즉, 임산부의 스트레스는 감정 변화와 같은 임산부의 심리적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때 분비되는 임산부의 호르몬 때문에 태아에게 적절한 영양과 산소 공급이 차단될 수 있어 태아의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임산부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일상에서 태아에게 다양한 자극을 주며 늘 실천할 수 있는 태교를 적절하고 바람직하게 수행하는 것이 좋다. 태교를 위해 특정 장소에 가거나 특정 기술을 새롭게 익히지 않아도 편안한 상태에서 일상적으로 수행이 가능한 태교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