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태헌 과학전문가입니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백색광은 지구를 둘러 싸고 있는 공기층에 닿아서 사 방으로 되튄다. 이를 산란이라고 하는데,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공기를 이 루는 산소, 질소, 수증기, 먼지 등과 같은 작은 알갱이 들이 빛을 받아 사방팔방으로 되튀는 것이다. 그런데, 자외선쪽 (즉, 파란쪽)의 빛이 더 잘 산란되고 적외선쪽 (즉, 붉은 쪽)의 빛은 잘 산란되지 않는 성질이 있 다.
붉은 쪽의 빛이 잘 산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이 바로 자동차의 뒷부분에 있는 브레이크등이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도 붉은 색 계통의 빛은 산란이 잘 안되어 멀리까지 전달되므로, 뒤 따라 오는 자동차에게 앞차가 정지한다는 신호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저녁놀이 붉게 보이는 이유도, 붉은 색의 빛이 잘 산란되지 않고 긴 공기층을 통 과하여 우리 눈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라색이 더 자외선쪽에 가까우므로 하늘이 보랏빛으로 보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눈은 보라빛 보다는 파란빛에 훨씬 더 민감하므로 하늘 은 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처음으로 설명한 사람이 레일리 (Rayleigh)이므로, 위와 같은 현상을 레일리산란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