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환자 개개인의 특성과 상태를 고려하여 어떤 약물을 얼마나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약물 치료는 환자의 나이, 직업, 현재 상태, 그리고 동반된 비운동증상 등을 고려하여 결정되어야 합니다. 보통은 적은 용량부터 시작하여 환자의 약물에 대한 반응과 부작용을 주시하면서 서서히 조절하며, 최소한의 약물 용량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파킨슨병의 증상은 진행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의 종류나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파킨슨병의 약물 치료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는 레보도파입니다. 이 약물은 1960년대부터 사용되어온데, 파킨슨병은 도파민의 결핍으로 인해 운동장애가 발생하므로, 이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도파민은 혈액뇌장벽을 통과하지 못하여 뇌의 신경세포에 바로 도달하지 못하지만, 레보도파는 도파민으로 변환되어 신경세포에서 부족한 도파민의 역할을 대신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레보도파는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도파민 작용제도 파킨슨병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도파민은 아니지만 도파민이 작용하는 수용체를 자극하여 신경전달 과정에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약물로, 초기 파킨슨병 환자나 레보도파 치료의 보조제로 사용됩니다. 도파민 작용제는 레보도파보다는 효과가 약하지만, 효과가 더 오랫동안 지속되고 운동 합병증이 덜 생기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에서는 도파민 작용제 사용 후 조절되지 않는 충동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또한 레보도파와 도파민 작용제가 부족한 도파민의 역할을 대신하여 약물 효과를 나타내는 것과는 달리, 도파민 분해효소 억제제는 도파민을 분해하는 효소들의 작용을 억제하여 약물 효과를 나타내는 약제들입니다. 마오비(MAO-B) 억제제와 콤트(COMT) 억제제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들은 뇌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도파민의 효과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약물 치료 이외에도 파킨슨병 환자들에서는 운동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조직파괴술과 뇌심부자극술이 주로 사용되는데, 이들은 각각 특정 뇌 조직을 제거하거나 뇌 부위에 전극을 삽입하여 전기신호를 통해 신경회로에 변화를 줌으로써 치료효과를 나타냅니다. 이러한 수술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와 의사 판단 아래에 시행되어야 하며, 각각의 방법에는 장단점과 위험이 따르므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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