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질문자님이 지금 당장 폭탄이 여기 저기 터지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갑자기 떨어졌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뭘 하실건가요?
기분좋게 파워워킹을 하실 수 있을것 같으신가요? 지나가는 다른 병사에게 웃으며 손흔들고 말이죠...
아마도 덜덜 떨면서 걷기는 커녕 주변을 경계하듯 자꾸 두리번 거리고 군인이 없나 숨어서 천천히 이동할겁니다.
8개월밖에 안된 강아지에게 갑자기 나간 외부 환경은, 특히 충분히 그곳이 안전한지 직접 확인하지 않은상태에서 보호자분이 파워워킹을 위해 끌고 다니는 그 환경은 전쟁터와 다름 없습니다.
아이가 산책을 싫어 한다는게 아니라 조심성이 많은 친구가 충분히 적응하기 전에 환경에 내어 놓여진 상태라는것이죠.
강아지에게 산책은 사람의 산책인 운동의 개념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를 평가하고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탐험이자 탐색입니다.
당연히 주구장창 바닥 냄새를 맡는게 당연하고
적어도 세상 이치를 아는 보호자가 그런 친구들을 위해 충분히 배려를 해줘야 나중에라도 조금더 운동의 개념으로 산책을 혼합 시킬 수 있게 됩니다.
조심성과 진지함, 진중함, 안전함을 사랑하는것에서는 그 강아지가 보호자보다 월등하네요.
인정하고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