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은 후천적으로도 많이 걸리게 되나요?
제가 최근에 불안이 급격하게 많이 심해졌는데, (특히 작년 9월 경부터) 거의 불안장애에 가깝다고 여겨지거든요. 약물없이 이겨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불안장애가 지속되면 조현병에 걸릴 수도 있는 걸까요? 과거 중학생 때 왕따, 고딩 때 자해 경험도 있어 더 불안하네요.
조현병은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다기보다 유전적 취약성 위에 환경적 요인이 겹치면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전체 인구에서의 발병률은 약 1% 내외로 높지 않고, 단순한 불안장애나 불안 증상이 조현병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불안이 심해졌다고 해서 조현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걱정하실 상황은 아닙니다.
불안장애는 조현병과 질적으로 다른 질환입니다. 불안장애에서는 현실 판단력이 유지되고, 본인이 불안하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합니다. 반면 조현병은 망상, 환청 등 현실 검증력의 손상이 핵심입니다. 불안이 오래 지속된다고 해서 조현병으로 변한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약물 없이 불안을 조절하는 것도 일부 사람에게는 가능합니다. 인지행동치료, 트라우마 치료, 규칙적인 수면과 생활 리듬, 자극 물질(카페인, 알코올)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불안이 일상 기능을 지속적으로 방해하거나 과거의 자해 경험, 학창 시절의 외상 기억이 현재 불안을 반복적으로 자극한다면 전문적인 치료 개입을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약물 치료는 반드시 장기 복용을 의미하지 않으며, 상태를 안정시키는 보조 수단으로 제한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현재의 불안은 과거 경험과 최근 스트레스가 재활성화되며 나타난 반응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며, 조현병으로의 진행을 전제로 두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증상을 혼자 견디는 방향보다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확한 평가를 받아 불안의 성격과 강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한 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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