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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er Jasonheo
Mister Jasonheo23.01.07

부르고뉴 지방의 와인이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나요?

부르고뉴에서 재배하는 포도가 와인에 많이 사용되고

전통과 인기가 있는데 프랑스에서도 특히 부르고뉴 지방이

와인품종으로 우수한 제품을 재배할수 있었던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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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김동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부르고뉴는 프랑스 북동부에 위치한 와인산지다. 디종(Dijon)에서 남쪽으로 D974 도로를 따라 차를 달리면 우측으로 나즈막히 솟은 구릉이 계속 이어진다. 이 구릉에 부르고뉴의 포도밭들이 자리하고 있다. 동쪽과 남쪽을 향한 경사면과 석회질이 많은 토양은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샤르도네(Chardonnay)를 기르기에 최적지다. 다른 품종이 소량 재배되기도 하지만 부르고뉴 레드 와인은 대부분 피노 누아 100%, 화이트 와인은 샤르도네 100%로 만든다. 신기한 것은 단일 품종 와인임에도 부르고뉴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와인은 마을이나 밭 별로 조금씩 다른 맛과 향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마을 사이 거리는 지하철 한 정거장 정도나 될까. 심지어 같은 마을 안에 위치한 밭은 몇 걸음 떨어져 있지 않다. 부르고뉴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가 표현하는 테루아(terroir, 토양과 기후 등 포도 재배 환경)를 즐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루아의 산실, 부르고뉴

    2억 년 전 부르고뉴는 바다 밑에 잠긴 땅이었다. 약 3천만 년 전 지각 변동으로 지금의 유럽 대륙이 생기기까지 긴 시간 해양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석회질 토양은 우아한 와인을 생산하는 가장 주된 요소다.

    부르고뉴를 와인산지로 본격 개발한 것은 기원 후 1세기 로마인이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물에 와인을 섞어 마셨던 로마인들은 부르고뉴에도 포도밭을 건설하고 와인양조를 전파했다. 로마 패망 이후 와인을 더욱 발전시킨 것은 가톨릭 교회와 수도원이었다. 왕실과 귀족의 헌납으로 포도밭을 소유한 이들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 대한 경험을 꼼꼼하게 기록했고, 천 년 넘게 쌓인 이 자료는 곧 부르고뉴 와인 생산의 거대한 노하우가 됐다. 축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이들은 마을과 밭 별로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 밭 가운데 유난히 더 뛰어난 밭도 가려낼 수 있었다. 그런 밭 주위에는 돌담을 쌓았는데, 부르고뉴 밭 중에 이름이 클로(Clos, 돌담이라는 뜻)로 시작하는 것은 이미 중세 때부터 특별한 밭으로 인정 받았던 곳임을 의미한다. 이렇게 쌓인 지식은 훗날 부르고뉴의 밭을 지역 단위, 마을 단위, 프르미에 크뤼(premier cru, 1등급), 그랑 크뤼(Grand Cru, 특등급)로 구분하는 기반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