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곽선우 과학전문가입니다.
블루카본은 어패류나 잘피, 염생식물 등 바닷가에서 서식하는 생물뿐만 아니라 갯벌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합니다. 보통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하면 지구의 허파 아마존과 같은 산림을 떠올릴 텐데요, 나무와 숲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처럼, 바다 생물과 환경 또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총면적은 육상의 산림보다 작지만 흡수 속도가 약 50배 정도 빨라 총흡수량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크게 해초류와 맹그로브 나무, 그리고 갯벌과 조류를 들 수 있어요. 해초는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해안을 따라 자라는 수중 식물입니다. 비록 바다 면적의 약 0.1%에 불과하지만 해저 탄소 매장량의 약 10~18%를 차지하고 있는 기특한 자원입니다. 바닷물이 드나드는 습지에 기생하는 갈대, 칠면초. 그리고 얕은 바닷속에 사는 잘피 등은 바닷속에 최대 50m 깊이까지 숲을 이루며 탄소를 흡수합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면적 2,495㎢의 서해안 갯벌이 있는 블루카본 자원 보유국입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서해 연안 12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국내에는 총 95종의 염생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어 블루카본 개발 잠재력 또한 굉장히 높은 편이라죠. 그러나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갯벌은 간척사업 등으로 지난 26년간 총 716㎢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전 세계의 실정도 비슷하다고 해요.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생물들의 환경이 파괴된다면 대기의 온실가스 농도 또한 당연히 높아질 텐데요, 계속해서 뜨거워지는 지구를 위해 이제라도 갯벌을 비롯한 해양생태계의 소중함을 알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