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의를 느낀 뒤 20분 이상 지나서 배변했다고 해서 곧바로 변비로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변비는 ‘시간’보다는 배변 양상과 배출의 어려움이 핵심 기준입니다.
기능성 변비의 진단 기준은 로마 IV 기준(Rome IV criteria)에 근거하며, 다음 항목 중 2가지 이상이 최근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증상 시작이 6개월 이전인 경우를 말합니다. 첫째,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가 전체 배변의 4분의 1 이상. 둘째, 토끼변과 같은 딱딱한 변(Bristol stool form scale 1–2형)이 4분의 1 이상. 셋째, 배변 후 잔변감이 4분의 1 이상. 넷째, 항문 직장 폐쇄감. 다섯째, 손가락 등 수기 배출이 필요한 경우가 4분의 1 이상. 여섯째, 자발적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입니다.
따라서 20분이 걸렸더라도 변이 부드럽고 힘을 과도하게 주지 않았으며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배변한다면 변비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매일 화장실에 가더라도 토끼변, 과도한 힘주기, 잔변감이 반복된다면 변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오래 참는 습관은 직장 감각을 둔화시켜 배변 반사를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신호가 오면 가능한 한 지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시간 이상 장시간 힘을 주며 앉아 있는 것은 골반저 기능장애나 배출 장애형 변비(defecatory disorder)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 경우는 식이섬유나 완하제만으로는 교정이 어렵고, 필요 시 항문직장내압검사 및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고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