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케일링 받으러 치과를 다녀왔습니다.
검진 이후에 치과 선생님이 앞니가 튀어나왔다며 심미적인 이유로 라미네이트를 하는 게 어떻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아프지도 않고 멀쩡한 이를 단지 아름다워 지기 위해서 깎아내는 게 어떻겠냐는 단순 권유가 폭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선생님을 단순히 욕하고 싶어서 이런 글을 올린 것은 아닙니다. 단순 권유는 거절하면 그만이니까요.
그런데 괜히 그 한마디를 시작으로 오늘 생각이 꼬리를 물어 잠이 안와서 글을 씁니다.
강남역만 지나쳐도 아름다워지라는 광고들이 수두룩 빽빽해요. 성형 수술에 대한 정보를 쏟아내는 TV 방송과 유튜버들도 넘쳐납니다. 주변에 본인의 성형 근황을 친히 알려주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요. 성형 홍수 속에서 아름다워지는 수술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 혼자서만 생각하니까 너무 외롭습니다.
직접 수술을 하는 의료계 종사자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이 염세주의자한테 한분이라도 답변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