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설명으로 보아 반복적인 물리적 자극에 의한 만성 손상 상태로 판단됩니다. 지속적으로 각질을 뜯는 행위가 반복되면 표피의 정상적인 재생 과정이 방해되고, 지문을 형성하는 표피 능선(epidermal ridge)이 일시적으로 둔화되거나 평탄해질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지문은 진피 유두층(dermal papillae)의 구조에 의해 결정되므로, 진피까지 깊은 흉터가 생기지 않았다면 완전히 소실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표피가 반복적으로 손상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과각화(hyperkeratosis): 굳은살처럼 단단하고 매끈한 표면 형성
2. 표피 능선의 일시적 소실 또는 흐림
3. 접촉성 피부염 또는 만성 자극성 피부염 동반 가능
1년 이상 지속되었다면 단순 각질 문제가 아니라 만성 자극성 피부염 또는 박리성 손습진(keratolysis exfoliativa)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치료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물리적 자극 완전 중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뜯는 행동이 지속되면 어떤 치료도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둘째, 피부장벽 회복이 필요합니다. 요소(urea) 5에서 10퍼센트 또는 세라마이드 함유 보습제를 하루 2에서 3회 이상 사용합니다. 밤에는 바르고 면장갑을 착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셋째, 과각화가 심한 경우에는 피부과에서 각질연화제나 단기간 약한 국소 스테로이드 처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넷째, 반복적 뜯기 습관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피부뜯기장애(excoriation disorder) 같은 행동습관 문제로 접근해야 하며, 이 경우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현재 지문 인식이 되지 않는 것은 표피 능선이 평탄해져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으며, 진피 손상이 없다면 수개월 이상 자극을 중단할 경우 서서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1년 이상 지속되었다면 피부과 진료는 권장됩니다. 육안으로 흉터성 변화가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피부과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동시에 뜯는 습관 교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