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황정순 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부모님이 생각하는 ‘좋은 친구’, ‘나쁜 친구’의 기준과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기준에는 많은 차이가 있어요. 사소한 행동, 말투, 차림새, 가정 환경 등 어른의 기준에 맞춰 ‘저 친구는 나쁜 친구야’라고 단정 짓고, 아이에게 그 친구와 어울리지 말라고 압박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에요. 부모님은 알지 못하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고, 아이가 친구에게 의지하게 된 이유도 분명 있을 거예요. 앞뒤 상황은 모른 채 ‘걔는 나쁘니까 놀지마’라고 하는 순간 아이가 마음의 문을 닫을 수 있어요. 따라서 부모님 스스로 아이 친구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아이와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것이 중요해요. 취조하듯 친구 관계를 묻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요즘 친구들과 공유하는 소소한 일상에 대해 대화하면서 친구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는 것이죠. 단, 아이를 무시하고 이용하거나 교묘하게 아이의 감정을 조작해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친구라면 확실히 ‘나쁜 친구’라고 판단하고 거리를 두도록 도와주세요. 아이에게 친구의 이런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시켜 주시고,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잘 보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