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합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이론들이 제시되었지만, 완벽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며 그래도 주류를 이루는 가설들은 있습니다.
벌레들은 빛을 향해 이동하는 성질인 '주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나침반처럼 빛을 이용하여 방향을 찾고 이동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그러나 인공조명은 자연광과 달리 불규칙하고 강렬하기 때문에, 벌레들이 그 빛에 혼란을 느끼고 빛을 따라 무작정 날아다니게 되는 것입니다.
또 벌레들은 어두운 곳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밝은 빛을 보면, 이를 탈출구로 인식하고 빛을 향해 날아가려는 본능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빛을 내는 광원에서는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벌레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빛을 향해 날아갈 수도 있는데 특히 밤에는 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벌레들은 생존에 유리한 따뜻한 곳을 찾아 날아드는 것입니다.
또 일부 주장에 따르면 벌레들의 눈은 사람과 달리 빛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강한 빛에 노출되면 눈이 순간적으로 마비되어 방향 감각을 잃고, 무작정 빛을 향해 날아드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벌레들이 인공조명을 마치 함정처럼 인식하고 벗어나려고 하다가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든다는 '트랩 가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벌레들이 빛을 쫓는 것이 아니라, 빛을 피하려다가 오히려 빛에 갇히게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