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동학은 1860년 수운 최제우가 깨달음을 얻고 조선에서 창건한 사상으로, 그는 조선인들이 세상의 중심이라 믿어 사대해 왔던 중국이 서방의 영국에게 패한 것에 국제정세가 바뀌고 있는 것을 알았고, 말기 조선의 여러 사회적 모순을 기존의 지배 이념이었던 유교만으로 헤쳐나가기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격동기 조선에서 구 시대의 사대주의적 외래 학문인 유교도 아니고 한때 융성했으나 조선에 와서 숭유억불 정책 속에 쇠퇴한 불교도 아니며 서방 선교사를 통해 들어와 침략전쟁을 대표한 그리스도교도 아닌 새 시대를 위한 개혁과 새로운 학문의 필요성, 한민족 고유의 신앙을 통한 정신적 결집의 필요성을 느껴 지극히 사람 중심의 학문이 만들어지고, 이를 서학과 반대되는 학문이라 하여 동학이라 명명했습니다.
조선 후기 정치의 부패, 탐관오리의 행패, 세금의 과중 등으로 농민은 심한 고통을 받게 되고 특히 외국세력의 침투로 국가의 위험이 가중되는 한편 농촌계층의 변동에 따라 농민의 사회의식이 급속도로 발전되는 등 복잡한 정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농민들은 막연히 외국의 침략을 물리치고 정부의 개혁을 요구하는 풍조가 싹트게 됩니다.
신흥종교인 동학은 이러한 정세를 배경으로 급속도로 발전, 농민들의 사상을 뒷받침하고 사회개혁, 외국세력의 배척을 포함하는 정치적인 세력으로 삼남지방에 급격히 전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