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세수를 자주 하는 습관 자체가 반드시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루 여러 차례 반복되면 각질층의 천연보습인자와 지질 성분이 씻겨 나가 피부장벽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현재 “세안 후 바로 건조, 각질 발생, 계절과 무관하게 지속”이라는 점은 피지 과다가 아니라 피부장벽 손상 및 수분 부족 상태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피지가 많아 보여도 실제로는 수분이 부족한 지성형 탈수 피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병태생리적으로 각질층의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유리지방산이 감소하면 경피수분손실이 증가하고, 그 결과 세안 직후 당김과 미세 각질이 반복됩니다. 물세수라도 빈도가 많으면 이 과정을 가속할 수 있습니다.
관리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안은 하루 2회 이내로 제한하고, 미온수 사용을 권합니다. 세정제가 필요하다면 약산성, 저자극, 비비누성 클렌저를 소량만 사용합니다. 세안 직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도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습제는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조합이 포함된 장벽 회복용 제품이 적절합니다. 단순 수분 크림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각질이 눈에 띈다고 해서 스크럽이나 필링을 반복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여름에도 동일 증상이 지속된다면 지루피부염이나 경도 아토피 피부 소인이 동반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홍반, 가려움, 코 주변 각질이 동반된다면 피부과 진료를 고려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