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화면의 핵심인 액정은 흐르는 성질을 가진 액체와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되는 고체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독특한 유기 분자입니다. 일반적으로 액정 분자들은 가늘고 긴 막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전압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배열되어 빛을 통과시키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액정이 빛을 조절하는 핵심은 편광판과 액정 분자의 비틀림에 있습니다. 액정 패널의 앞뒤에는 특정 방향으로 진동하는 빛만 통과시키는 두 장의 편광판이 서로 직교하는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전압이 없을 때 액정 분자들은 나선형으로 비틀려 배열되는데, 이때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은 액정 사슬을 따라 방향이 90도 꺾이면서 반대편 편광판을 통과해 우리 눈에 밝게 보이게 됩니다.
반대로 전압을 가하면 액정 분자들은 전기장의 방향을 따라 수직으로 곧게 일어서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액정의 비틀림 구조가 사라지면서 빛의 방향을 꺾어주지 못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빛은 직교 상태인 반대편 편광판에 막혀 통과하지 못하고 화면은 어둡게 변합니다.
결국 스마트폰은 각 화소에 가해지는 전압의 세기를 미세하게 조절하여 액정 분자가 일어서는 정도를 바꿈으로써 빛의 양을 조절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검은색부터 흰색까지의 명암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컬러 필터를 더해 우리가 보는 선명하고 화려한 영상을 구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