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된 강아지가 쓰다듬으면 계속 으르렁거려요
견종 : 말티푸
나이 : 8개월
중성화 : O
중성화 이후부터 이런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중성화 이후 개춘기가 왔는지 집안 온갖 것(벽지, 핸드폰액정 등등)을 부셔서 몇번 크게 혼낸 적은 있습니다.
이후 평소에는 다 괜찮다가 얼굴이든 엉덩이든 상관없이 쓰다듬기만 하면 으르렁 거립니다. 안그럴때도 있어서 더 혼란스러워요. 거기다 유독 몸이 제어당해있을 때 더 으르렁거리더군요. 기다려도 보고 혼내기도 해봐도 똑같습니다.
특이행동으로는 으르렁거릴 때 고개를 위로 최대한 젖히고 몸은 경직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물지는 않고 계속 으르렁만 하더군요.
이거 어떻게 훈련해야할까요?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현재 8개월령 말티푸의 반응은 단순한 ‘버릇’보다는 중성화 이후의 감정 조절 변화 + 보호자와의 신뢰 균형 붕괴 + 제어 상황에 대한 통제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특히 말씀하신 “몸이 제어될 때 더 으르렁거림”과 “고개를 젖히며 긴장하는 자세”는 공격성보다는 방어적 신호로 해석됩니다. 즉,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자신이 불편하거나 두려운 상황에서 ‘그만해 달라’는 경고 표현에 가깝습니다.
우선 중성화 직후 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불안, 경계 반응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춘기(6~12개월 시기)가 겹치면, 강아지는 자신의 행동 경계를 시험하고 보호자의 반응을 탐색하는 ‘행동 재확인기’를 겪습니다. 이 시기에 과도한 꾸중이나 제재가 반복되면, 보호자 접촉 자체를 스트레스 자극으로 인식하게 되어, 쓰다듬는 행위가 ‘훈육의 예고 신호’로 학습될 수 있습니다. 즉, 보호자의 손이 다가오면 ‘이후 불편한 상황이 올 것’이라는 연합 기억이 작동해 으르렁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체벌이나 꾸중을 완전히 중단하고, 손의 의미를 다시 긍정적으로 연결시키는 재학습 과정이 필요합니다.
현재 반려견의 으르렁거림은 반항이 아니라 불편감의 표현으로, 체벌보다는 신뢰 회복 중심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손을 무서운 자극이 아니라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시키기 위해, 우선 간식을 손에 들고 냄새를 맡게 한 뒤 짧게 쓰다듬고, 으르렁이 나오기 전 멈춰 보상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만약 으르렁거린다면 혼내기보다 즉시 접촉을 중단해 “이 행동을 하면 상호작용이 사라진다”는 점을 학습시켜야 합니다. 한동안은 쓰다듬기보다는 목소리나 시선 교감, 간단한 놀이를 통해 신뢰를 다시 쌓아가는 것이 좋으며, 발 닦기나 귀 청소처럼 제어가 필요한 행동은 “발 닦자”처럼 예측 가능한 신호를 주고 시행하면 경계심이 줄어듭니다. 이런 방식으로 반복하면 손에 대한 불안이 서서히 완화되고, 으르렁 반응도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문의 사항 있으신 경우 댓글 적어주세요.
추가로, 정확한 원인 확인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내원하여 수의사에게 직접 진찰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강아지가 으르렁거리는 행동은 통증, 불안, 또는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우선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의학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후에는 으르렁거릴 때 혼내거나 만지는 행동을 즉시 중단하여 강아지가 경고 신호를 보낼 필요가 없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며, 긍정적인 관계 회복을 위해 손으로 간식을 주거나 짧고 긍정적인 접촉을 시도하며 점진적으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고 강압적인 훈련이나 통제는 불안감을 증폭시켜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