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보이는 소견은 여러 개의 작은 붉은 구진들이 산재해 있는 형태로, 일부는 긁힌 자국과 겹쳐 있습니다.
두 가지를 감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헤르페스는 초기에 콕콕 쑤시거나 타는 듯한 신경통 느낌이 선행하고, 물집이 모여서 나타났다가 터지면서 궤양을 형성하는 경과를 밟습니다. 반면 접촉성 피부염이나 항문 주변 습진은 가려움이 주된 증상이고 긁으면 악화되는 양상이 특징입니다.
말씀하신 경과를 보면 통증 없이 가려움이 주된 증상이었고, 긁어서 상처가 난 것이라는 점에서 접촉성 피부염 또는 항문 주변 습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사진만으로 헤르페스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항문 주변 헤르페스는 2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 음부가 아닌 항문 주변에만 나타날 수 있고, 초기 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임상 양상만으로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정확한 감별은 활성 병변이 있을 때 바이러스 PCR 검사나 배양 검사로만 가능합니다.
피부과 또는 산부인과에서 직접 병변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검사를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원인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긁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시고, 해당 부위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