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처음부터 수레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1958년 중국요령성 영성현남산근 지역에서 한 기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기원전 9〜7세기경의 유적인 남산근 101호 무덤에서 다량의 마구와 함께 전차 2대가 새겨진 뼛조각이 발견되었다.
이 유적을 남긴 이들은 고조선 또는 고조선과 가까운 동호 사람들로 추정되고 있다. 이 유적에서 발견된 비파형 청동단검은 고조선의 청동단검과 같은 것이다. 또 확실한 고조선의 영역인 평안북도 염주군 주의리에서도 기원전 8〜7세기경에 사용된 수레바퀴 조각이 발견된 바 있다.
고조선 말기에 해당하는 여러 유적지에서도 수레 부속품들이 출토된 바 있다. 고조선은 수레 사용이 비교적 활발한 나라였다고 할 수 있다. 한반도 북부만이 아니라, 기원전 1세기경 마한시대 유적인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도 옻칠을 한 수레바퀴 유물이 발견되었다.
전체를 복원하면 바퀴살이 22개, 지름 120~160㎝의 바퀴가 달린 마차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바퀴살이 많이 달린 수레바퀴는 가볍고 이동하기 편한 반면, 기술적으로 만들기에 꽤나 어려운 것이다. 이런 수레가 다니려면 당시에 일정한 도로도 발전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출처 : 한국의 생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