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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의 전승과 베드로 행전에 따르면, 베드로는 64년 또는 67년에 사형을 받아 로마에서 십자가형을 선고받아 순교하게 된다. 이 때 "나는 그 분과 똑같이 죽을 자격이 없다"면서 거꾸로 매달아 달라고 요청하여 실제로 그렇게 순교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거꾸로 된 십자가는 초대 교황을 상징하는 또 다른 십자가로도 쓰이는데, 근대부터는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창작자들에 의해 이것이 오히려 안티크리스트의 상징으로 쓰이는 경우가 잦다. 그 때문에 교황이 역십자와 함께 찍힌 사진이 떡밥용으로 나돌기도 했다.
쿠오 바디스라는 경구로 유명한 말년의 베드로에 관한 또 다른 일화가 있는데 로마의 기독교 박해가 시작되자 베드로는 신자들의 권유로 탄압을 피해 로마에서 빠져나와 도망가려 했었다. 로마를 벗어나던 중 베드로는 자기와 정반대 방향, 즉 로마로 가는 예수의 환영을 보게 되고 깜짝 놀란 베드로는 예수에게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Quo Vadis, Domine)?"라고 묻는다. 이에 예수가, "십자가에 다시 못 박히러 로마로 간다.(Venio Romam iterum crucifigi.)"라고 대답하자 베드로는 큰 깨달음을 얻고 부끄러움에 통곡하며 목숨에 연연했던 자신의 허물을 뉘우쳤다 하며 결국 스스로 다시 로마로 돌아가서 자수를 하고 역십자에 매달려서 순교하면서 죽음을 맞게 된다.
위 일화는 폴란드의 소설가인 헨리크 시엔키에비치(Henryk Adam Aleksander Pius Sienkiewicz, 1846년 5월 5일 ~ 1916년 11월 15일)가 쓴 소설 《쿠오 바디스(Quo vadis. Powieść z czasów Nerona, 1895)》를 통해 유명해진 것으로, 실제로 성경 본문에는 등장하지 않고, 외경인 '베드로 행전'의 일화로서 베드로의 로마 선교는 전승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도행전이나 신약 정경 내의 여러 편지들에서 로마 체류 증거가 발견되는 바오로와는 달리 베드로의 로마 순교에 대해서는 일부 기독교 종파에서 부정하기도 한다. 일단 신약 정경 내에는 베드로의 후기 행적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사도행전 후반부는 거의 바오로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기도 하고, 바오로 서간이나 베드로 서간에서도 '바빌론'이라는 간접적인 비유로만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고대 교부들은 베드로의 로마 전도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출처: 나무위키 베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