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몸뻬는 1940년 초 일제가 강점기 막바지에 여성의 노동력을 얻기 위해 고안해 낸 하의입니다. 동원이나 훈련을 받으러 나갈 때는 반드시 입도록 하는 등 강제로 보급시킴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여성용 의복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일부지역에서는 기차를 탈 때 입지 않으면 태워주지 않았기 때문에 눈속임으로 치마 자락을 두 가랑이 사이에 끼워서 모양이 비슷하게 만들어 모면하기도 하였습니다.
몸뻬입기는 1941년부터 대대적으로 강력하게 전개시켜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입기를 권장하다가 차츰 생활복으로, 국민복화로 강요되었습니다.
그러나 1944년 8월에는 “몸페는 가정에서도 필착운동, 전선에 전개, 부인 국민복은 몸뻬, 결전복장 실행하자” 등 좀더 강력하게 권장하고 있는데, 강점기 말 패전의 긴박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