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인한 건지 노화인지 배우자가 기억력이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최근의 일을 기억을 못하는데 알콜성 치매라고 볼 수 있나요?

성별

여성

나이대

50대

다른 건 모르겠는데 어제 같이 본 영화도 기억을 못하고 사람 이름을 잘 잊어먹고 약속한 것도 잊고 전화가 와서야 알더라구요. 심각한 거 같은데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냐? 하니 자기보다 심한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알콜성 치매는 술을 끊으면 더이상 진전은 안된다고 하던데 시어머니가 치매도 없고 지병도 없으셨는데 술로 인한 치매가 걸리면 너무 억울할 거 같은데 알콜성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차이는 뇌가 무슨 차이가 있나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중요한 내용이라 차근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지금 배우자분의 증상, 즉 최근 일 기억 못함, 사람 이름 망각, 약속 잊음은 단순 노화와는 구분이 필요한 수준입니다. 정상적인 노화에서는 힌트를 주면 기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어제 같이 본 영화 자체를 기억 못 한다면 단순 건망증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음주력이 있다면 알코올성 인지 장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알코올성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뇌 변화 차이를 말씀드리면, 알츠하이머는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와 타우 단백질(tau protein)이 뇌에 축적되면서 해마와 대뇌피질이 광범위하게 위축되는 신경 퇴행성 질환입니다. 반면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의 직접적인 신경 독성과 티아민(thiamine, 비타민 B1) 결핍으로 인해 시상(thalamus)과 유두체(mammillary body) 등 특정 부위가 손상되는 양상이 다릅니다. 즉 손상 기전과 위치가 다릅니다.

    술을 끊으면 진행이 멈춘다고 하셨는데, 부분적으로는 맞습니다. 알코올성 인지 장애는 금주 후 일부 회복이 가능하지만, 이미 손상된 신경세포는 완전히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빨리 발견하고 금주할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인지 기능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입니다. 신경심리검사와 뇌 MRI를 통해 알코올성인지 다른 원인인지 감별이 가능합니다. 배우자분이 "나보다 심한 사람도 있다"고 하시는 것은 흔한 방어 반응이지만, 조기 발견과 금주가 예후를 크게 바꾸기 때문에 가능하면 설득해서 진료를 받아보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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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최근에 있었던 일을 자꾸 잊으신다면 뇌의 기억 입력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어요.

    과도한 음주는 뇌세포를 직접 손상시켜 일반적인 노화보다 훨씬 빠르게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곤 하죠.

    지금 증상은 알코올성 치매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있으니 절대로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술을 멀리하시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상태를 꼭 확인해 보시는 것이 배우자님을 위한 길이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