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과정에서 계속 울어도 괜찮은 걸까요?
저는 어릴 적부터 제 본심과 감정이 무엇인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저의 북받치는 감정을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한 채 살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날이 불안이 커져간 것 같습니다. 크게 우울을 경험한 것 같고요..
성인이 되어서는 개인 시간이 많아져 저를 좀 더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를 불편하게 만들어 회피하게 되는 특정 상황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그런 상황이 몇 번이라도 다시 올 것이기 때문에 저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해결책을 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할 때마다 저를 향한 원망, 타인을 향한 원망, 세상을 향한 원망, 답답함 등 다양한 심정이 섞여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원래 툭하면 우는 성격이 아니지만 가끔 감정이 북받치면 저도 흘리고 싶지 않은데 눈물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 질질 짜며 머리를 부여잡을 때는 제 감정을 외면했을 때에 비해 심적으로 매우 힘들지만, 질질 따며 계속 생각하다보면 의외로 명료해지기도 합니다. 평소에 많은 잡생각 때문에 제 머리가 무겁다가도 수많은 생각을 거치면 한결 가벼워집니다. 그래서 요즘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많이 울다 보니 우는 것이 오히려 뇌과학적으로 저의 우울감(또는 우울증) 극복에 저해가 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제가 시련의 과정에서 계속 울어도 되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채홍석 의사입니다.
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의 표현입니다. 굳이 참을 필요없습니다.
울고 싶으면 그냥 울면 됩니다. 그게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