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21대 왕인 영조는 숙종과 인현왕후를 모시는 궁녀이자 무수리인 숙빈 최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조선 왕조 최초이자 유일하게 왕세자가 아닌 왕세제로서 왕위에 오른 국왕입니다. 1724년(영조 즉위년) 30세로 다소 늦은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영조의 치세는 52년에 달했는데 이는 조선 왕사에서 최장 집권에 해당하며 역대 조선의 국왕 중 가장 장수한 왕입니다. 탕평책을 위시한 영조의 전반적인 정치는 성공했으나 그와 별개로 가정사는 언제나 불행했습니다. 정비인 정성왕후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고 후궁(정빈 이씨)에게서 얻은 효장세자는 10살도 채우지 못하고 까닭없이 요절합니다. 뒤를 이어 후궁 영빈 이씨 사이에서 이선을 낳았는데 그가 사도세자입니다. 영조는 돌도 지나지 않은 늦동이 아들을 세자로 책봉하였고 아들이 젖먹이던 유아이던 시절부터 과도한 학습을 강요받아 정신병을 앓게 됩니다. 각종 살인 폭행 음주가무 등으로 기행을 일삼았습니다. 세손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세자를 폐위하고 임오화변으로 일컬어지는 뒤주에 가둬 죽이는 참변을 단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