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제가 오늘 겪은 일인데 위로 혹은 따끔한 충고 부탁드립니다.
<운명이 갈라놓은 안타까운 두 사람>
K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명이었다. 우리는 항상 레식을 같이 플레이하였고, 둘의 팀워크는 나날이 상승하여 승률은 매우 높았다. 우리는 서로 신뢰하고 동행하는 관계였다.
사건의 시작은 K의 입대였다. K이 군대에 가자 나는 K을 K 이등병이라고 불렀다. 그래서일까? K은 군대식 사고에 점점 이상해져갔다. 휴가를 나와 같이 에버랜드에 갔을 때만 해도 사이가 좋았다. 물론 K의 행동 중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었고, 내 행동을 K이 싫어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하하호호 웃으며 재미있는 여행을 펼쳤다.
그러다 K이 전역하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나는 K에게 축하를 보냈지만 그는 비난과 무시로 받아쳤다. "넌 아직 입대도 안 했냐?" 그 말은 장난이었지만 나의 마음을 건드렸다. 마치 군대에 빨리 가라고 재촉하는 사회 분위기가 투사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 마음을 잘 조절하면서 잘 지내보려 했으나 비난과 조롱은 더욱 심해졌다.
그는 내 달리기 실력, 운전면허 미보유, 친구 수, 미필, 성격 등 갖가지 것들로 나를 공격했다. 그 내용은 터무니없었고 난 바로 반박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우리의 대화는 경청이 아닌 전쟁이었고, 감정은 화산 속 용암처럼 펄펄 끓어올랐다. 한참 싸우고 나면 지쳐서 끝나고 나중에 다시 친해졌지만, 싸움은 또 반복되었다. 단순히 비난에 대해 반박만 했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욕설과 패드립이 나왔다. 난 스스로에 대한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을 느꼈다.
결국 오늘 나는 K과의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정말 친하게 지냈지만 앞으로는 노력해도 서로 인생만 낭비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K은 비난을 멈추지 않고, 나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우리의 한계는 서로를 겨냥한 핵미사일처럼 상호확증파괴를 일으킬 뿐이었다. 무미건조한 결정에 그동안의 추억, 레식 팀워크는 산산이 부서져 날아간다. 인생의 한계란 이런 것이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긴다.
"K아 내가 오늘 패드립하고 욕해서 미안해 다시는 같이 게임하거나 대화하지 말자 무조건 싸우고 우리 인생 아까우니까"
솔직한 마음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K을 차단한다. K은 분명 나의 말을 비꼼이나 놀림, 혹은 병신의 개소리로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보내면 하나님께서는 내 진심을 알아주실 것만 같다. 욕설과 패드립을 과하게 한 것은 누가 뭐래도 나의 잘못이지만, 화난 감정과 상대는 그보다 훨씬 심한 비난과 욕설을 했다는 생각에 쉽사리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은 잘못이며, 오늘의 내 호전적 태도는 다른 서버 구성원들에게도 피해를 끼쳤다. 우리 사회에 행복이 아닌 고통을 가져다준 나의 행동,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뒤늦게 반성하며 글을 마친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죄송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사람이 살다보면 많은 일을 겪게 되는데, 친구는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가 아닐까요. 기쁨은 더 크게, 행복도 더 크게 만들지만 반대로 적대하고, 싸우면 모르는 사람 보다 더 악감정이 쌓이게 되죠. 차라리 글쓴이 분이 생각하신 것이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더 바람직하고, 적극적인 자세라고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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