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서 명태가 사라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동해안에서 명태는 엄청나게 나오는 효자 생선이였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잘 나오지 않고 가격도 올라가고 수입해야만 하는 생선이 되었습니다.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라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정중한해파리168입니다.
‘식은 밥이 밥일런가 명태 반찬이 반찬일런가.’ (음식 대접이 좋지 않다는 의미) ‘북어 한 마리 주고 제상 엎는다.’ (보잘것없는 것을 주고 큰 손해를 입힌다는 의미)
한국 속담에서 ‘흔하고 값싼 생선’으로 등장하는 명태는 한때 한국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이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943년 명태 어획량은 21만톤으로 국내 전체 어획량의 28%를 차지했다. 강원 고성 민요 ‘명태 잡는 소리’ 등 어부들의 뱃노래에도 자주 등장했다. 어부들은 생태, 동태, 북어, 노가리 등 다양한 이름도 붙여줬다.연구 결과, 1980년대 후반 동해안 명태 산란지 수온은 80년대 초반보다 약 2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차가운 물에 사는 한류성 어종 명태가 알을 낳을 곳이 줄어들었다. 조 교수는 “명태는 추운 겨울 수심이 얕은 연안 지역에 알을 낳는다. 주로 원산만 인근이다. 그런데 그 지역까지 따뜻한 물이 더 많이 올라가 산란지가 북쪽으로 올라갔다”며 “1980년대부터 기후 변화의 영향이 한반도에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했다”고 했다.
동해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따뜻한 해류인 ‘동한난류’가 강해지면서 연안으로 유입되는 명태 유생 수도 줄었다. 연구팀이 입자 추적 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1980년대 후반 산란지에서 동해안 서식지로 이동한 유생 수는 80년대 초반에 비해 74% 감소했다. 조 교수는 “산란한 알이나 유생은 해류에 따라 움직인다. 기존엔 겨울엔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 한국 연안을 따라 (유생이) 내려올 수 있었는데, 기후 변화로 겨울철 바람이 약해지고 동한난류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유생이 (바다) 바깥쪽으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