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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퍼진 미국산 붉은가재는 대부분 루이지애나 붉은가재라는 종인데요, 북미가 원산지인 대표적인 외래 침입종입니다. 이 가재는 잡식성이 매우 강한데다가 번식력까지 높아 토종 가재와 다양한 수생 생물을 잡아먹으며 생태계를 빠르게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원산지인 북미에서는 여러 포식자가 개체수를 어느 정도 조절하지만, 한국에서는 그 역할이 훨씬 약한 편입니다.
먼저 미국에서의 대표적인 천적을 보면 라쿤, 미국밍크,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악어거북, 그리고 아메리카악어 같은 큰 포식자들이 있고 또한 물가에서 사냥하는 왜가리나 다양한 물새도 자주 먹습니다. 이런 포식자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 어느 정도 개체 조절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같은 생태적 역할을 하는 포식자가 거의 없으며 일부 동물이 부분적인 포식자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왜가리, 백로, 수달 같은 물가 포식자는 붉은가재를 잡아먹을 수 있고, 큰 민물고기인 메기나 쏘가리도 어린 개체를 먹을 수 있습니다. 양서류 중에서는 황소개구리가 작은 가재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포식자들이 가재 개체수를 조절할 만큼 충분히 먹지는 못한다는 점인데요, 붉은가재는 몸이 단단한 외골격과 큰 집게를 가지고 있어 포식자가 쉽게 잡기 어렵고, 위험하면 굴을 깊게 파서 숨습니다. 또한 산소가 부족한 물에서도 비교적 잘 살아남고 번식력이 매우 강해 한 번에 수백 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일부 포식자가 존재하더라도 개체 수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즉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에서는 자연적인 천적이 사실상 부족한 상태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한국에는 포식자가 부족하고 붉은가재는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빠르게 퍼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