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진광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가야의 건국 신화는 내용상 두 종류의 신화가 전해진다. 하나는 『삼국유사』에 인용된 「가락국기」의 ‘김수로왕(金首露王) 신화’로서 김해 지방 금관가야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증동국여지승람』 고령 조에 전하는 이진아시왕(伊珍阿豉王) 신화로서 고령 대가야의 것이다.
즉 한국 고대사의 주요 역사서인 『삼국사기』에는 가야의 건국 신화가 전해지지 않는다. 『삼국사기』가 고구려⋅백제⋅신라의 본기만 편찬하는 등, 이 3국만을 중심으로 해서 만든 역사서이기 때문에 가야의 건국 신화를 따로 전할 여지가 없었겠지만, 아마도 가야사에 대한 자료를 제대로 수집하지 못한 이유도 고려할 수 있다.
물론 『삼국사기』에 가야의 건국 신화 내용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 첫머리에 김유신 가문의 내력을 기록하면서 김수로가 가야를 건국한 사실을 간략히 언급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