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상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건국신화는 기록된 역사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단군신화 역시 고려의 승려였던 일연이라는 분이, 아마도 고려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기록을 남겼을텐데요.
이분은 승려이지만, 보각국사(普覺國師) 지위에 오른 분이죠.
역사적 배경은 몽골의 고려 침공인 것 같습니다.
고려는 원나라의 속국이나, 식민지로 편입되었던 시기라고 볼 수도 있을텐데요.
이렇게 되면, 나라를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죠.
그래서 원나라와는 다른 고려의 역사적, 지역적 독자성과 문화적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건국신화를 기록한 것입니다.
특히 고조선을 고려 왕조의 기원으로 보고, 단군 조선(檀君朝鮮)으로부터 삼한(三韓)과 삼국을 거쳐 고려에 이르는 역사를 설정했죠.
질문자님의 질문대로, 단군신화가 우리 민족에게 주는 교훈 중 가장 큰 부분은 우리는 원나라가 아니란 것입니다.
침략 당한 나라로서, 홍익인간, 재세이화를 강조하는 것은 방어적 요소가 강해 보입니다.
호랑이가 아닌 곰도 수사학적으로 공격적이지 않고 방어적이죠.
여기에, “바람의 신[風神], 비의 신[雨神], 구름신[雲神]등을 거느리고는
곡식과 목숨과 질병과 형벌제도와 선악의 구별 등을 다스리면서 인간세상의 삼백예순 일들을 갈무리하였다.”고 하는 기록은
제국을 거부하고, 일반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원제국화에 대한 거부를 드러냈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이후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를 침공한 적이 없고, 방어적이었으며, 시민을 위한 정치가 우선되어야한다는 의식이 강하게 되었다고 하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