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즉, 닭갈비는 왜 별로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는 걸까요?
계륵(鷄肋)은 한국어로 그대로 풀어보면 '닭의 갈비'라는 뜻인데, 실생활에서는 큰 쓰임이나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상황, 물건을 나타낼 때 쓰는데, 닭의 갈비는 왜 이렇게 안좋은 의미로 사용될까요?
안녕하세요. 오잉eeeee입니다.
계륵은 단어 그대로, 닭의 갈비라는 뜻입니다. 나름 닭고기이기는 하지만 그 양이 극히 적어 먹으나마나 한 부위이죠.
중국의 삼국지에서 유래된 말로, 조조와 유비는 한중 지역을 놓고 전쟁을 하고 있었고 전쟁을 지속할지 말지를 고민하던 조조가 내뱉은 말입니다. 한중 지역을 점령하면 좋으나, 많은 비용을 지불할만큼 대단한 땅은 아니라는 의미로 '계륵'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힘찬하늘소177입니다.
실제 닭의 갈비는 먹을게 별로 없어서 갖고는 싶지만 애매하여 그렇게 부르게 되었습니다.
실제 우리가 먹는 닭갈비는 닭다리살로 만들며 여기서의 계륵과 다르니 혼동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황령산이여입니다.
《후한서(後漢書)》 <양수전(楊脩傳)>에서 유래한 말이다. 위(魏)나라 조조(曹操)가 촉(蜀)나라 유비(劉備)와 한중(漢中)이라는 지역을 놓고 싸울 때의 일이다. 한중은 토지가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한 전략 요충지로서, 조조와 유비 중 누가 이 땅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서로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익주(益州)를 점령한 유비가 먼저 한중을 차지해서 세력권 안에 두고 있었다. 조조의 군대는 갈수록 유비 군대의 강력한 방어에 막혀 전진하기도 수비하기도 곤란한 상태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조조에게 닭국이 바쳐졌다. 조조는 먹자 하니 먹을 것이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닭의 갈비가 꼭 지금의 상황과 같다고 생각되었다. 그 때 부하가 야간 암호를 정하려고 찾아왔는데 조조가 무심코 ‘계륵’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부하들이 무슨 뜻인지 상의하였으나 아무도 영문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주부(主簿)로 있던 양수(楊修)만이 조조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짐을 꾸리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놀라 그 까닭을 묻자 양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닭의 갈비뼈는 먹을 만한 데가 없다.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깝다. 공은 돌아가기로 결정하신 것이다(夫鷄肋, 食之則無所得, 棄之則如可惜, 公歸計決矣.)"
양수는 고기가 별로 없어 먹자니 먹을 게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부위인 계륵과 마찬가지로 한중 지역이 버리기는 아깝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지킬 만큼 대단한 땅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조조의 의중을 파악한 것이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조조는 이튿날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 이야기로부터 비롯되어, 특별히 쓸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운 사물 또는 그러한 상황을 일컬어 계륵이라고 한다.
또 다른 의미로 계륵은 몸이 마르고 약한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진서(晉書)》 <유령전(劉怜傳)>에 전해지는 고사로 죽림칠현(竹林七賢) 중 한 사람인 유령(劉伶)이 술에 취해 어떤 사람에게 시비를 걸었다. 상대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주먹을 휘두르며 덤벼들자, 유령은 이렇게 말했다. “워낙 닭의 갈비뼈 같은 빈약한 몸이라 당신 주먹을 받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소.(鷄肋, 足以安尊拳.)” 천연덕스러운 유령의 말에 상대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며 때리는 것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출처 :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