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손바닥으로 맞은 후 브레인포그?
4년전에 친구랑 다투다가 머리를 손바닥으로 7-8대 정도 맞은 것 같습니다 엄청 세게 맞은 건 아니었고 중1때 일이었어요 당시에 흥분해서 손 끝이 땡땡 붓고 귀가 먹먹했는데 그 후로 머리를 또 수차례 흔드는 바람에 어지럽고 멍하고 붕 뜨는 느낌이 생겼는데요 이때부터 뭔가 현실에 있는 거 같지 않고 꿈꾸는 것 같은 증상이 생겼습니다 근데 증상이 갈수록 악화되고 기억력이 좋았는데 나빠지고 adhd같은 증세도 생겼습니다ㅠ 뇌진탕이어도 후유증이 이렇게 오래 가지는 않는 걸로 아는데요 머리 맞은 거 때문에 그런걸까요 아님 제가 우울증을 좀 앓고 있는데 이거 때문일까요?ㅠ
말씀하신 양상을 종합하면, 4년 전의 손바닥으로 맞은 충격 자체가 지금까지 후유증을 남겼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경미한 외상성 뇌손상(가벼운 뇌진탕)은 보통 수주~수개월 안에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손바닥으로 맞은 정도라면 구조적 손상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당시 상황에서
• 긴장, 놀람, 공포
• 이후 스스로 머리를 흔들며 생긴 과도한 신체 반응
• 그 사건과 연결된 지속적인 불안·집착
이런 요인들이 겹치면 현실에서 멀어진 느낌(이인증/비현실감), 집중력 저하, 멍함(브레인 포그) 같은 증상이 오래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때는 뇌 손상보다는 다음 원인이 더 유력합니다.
1. 불안장애·우울증
비현실감, 멍함,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모두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불안이 높을수록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사건 이후 스트레스 반응(PTSD 스펙트럼)
강한 놀람 경험 + 반복적인 걱정 → 장기간 멍함, 집중력 저하 유지 가능.
3. ADHD처럼 느껴지는 증상
실제 ADHD보다는 불안·우울로 인해 주의 집중이 흐트러져 ADHD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뇌 구조적 문제 가능성
설명만 보면 가능성은 낮으나, 증상이 4년 지속되고 악화된 느낌이 있으면 기본적인 검사를 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따라서 권장드리는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경과 방문해 기본 검진(필요 시 MRI)으로 구조적 손상 여부를 한 번 객관적으로 확인
→ 대부분 정상일 가능성이 높지만, 확인 과정이 오히려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2. 구조적 문제가 없으면
→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우울·불안 평가, 인지 기능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 “브레인포그·비현실감·집중력 저하”는 뇌 손상보다 우울·불안 쪽에서 더 흔합니다.
3. 심각한 질병일 가능성은 낮고, 치료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꾸준히 관리하면 상당히 호전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추가로 한 가지만 여쭙겠습니다.
현재 가장 힘든 증상은
• 멍한 느낌(브레인포그)
• 현실감 저하
• 집중력/기억력 문제
• 불안
안녕하세요. 서민석 의사입니다.
뇌의 기능에 영향을 주려면 의식을 잃을 정도의 큰 충격이 있거나 과격한 운동으로 잦은 충격을 받은 경우여야 합니다. 적어주신것으로는 다소 놀란 상황이지만 충격이 크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우울증은 기억력과 관련이 있는.. 물론 일시적인 저하지만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우울증이 회복되면 기억력도 호전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