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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 창건과 관련된 사료는 <삼국유사> 자료를 근거로 선화공주와 관련하여 창건했다고 믿어 왔습니다. <삼국유사>의 무왕조에 "왕이 부인과 함께 사자사(師子寺)를 가던 중 용화산 밑의 큰 연못에서 미륵삼존이 출현하자 사찰을 짓고 싶다는 부인의 청을 받아들여 연못을 메운 후, 법당과 탑, 회랑 등 을 각각 세 곳에 ´미륵사´라 하였다."는 미륵사 창건설화가 전합니다.
그런데, 2009년 1월 문화재청 국립 문화재연구소가 미륵사지 석탑을 보수 정비하다가 심주 상면 중앙의 사리공에서 금제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함께 금제 사리봉안기가 발견되었는데, 여기에 백제왕후가 재물을 회사해 가람을 창건하고, 693년 사리를 봉안해 왕실을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여기서 왕후는 <삼국유사>의 선화공주가 아니라 백제 8대 귀족성 중 하나인 '사택'(또는 '사')의 딸로 기록돼 있어 <삼국유사> 기록과 상이하여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