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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향고래203
조용한향고래203

시에서 울림이란 무엇인가? 일상적인 글 울림과 많이 다른가요?

시를 평하는 글에서 울림이 강하다는 말을 자주 접한데요, 울림이 정확히 무얼 의미하는지 좀 쉽게 설명해 주세요.그리고 어느 커뮤니티 댓글에 "앗싸 옆집에 짬퐁시켰다"라는 글 밑에 "엄청난 울림이네"라는 답글이 있었는데 그 답글을 쓴 사람은 무엇 때문에 저 댓글이 엄청난 울림이 있다고 했을까요?정말 궁금합니다.꼭 답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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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비로운밀잠자리199
    자비로운밀잠자리199

    안녕하세요. 고석봉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ㅎㅎ 죄송합니다.우선 질문하신 분의 성격이 굉장히 유머 감각이 좋으시고 위트 센스가 굉장하신 것 같다고 추측해서 웃었습니다. 제 생각엔 울림이란 시나 일상적인 글이아 공히 여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 혹은 상상의 여백 말입니다. 세세하게 다 설명하지 않았는데 말하지 않은 여백의 말을 읽거나 생각하게 되는데 이건 비단 글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의사소통의 모든 면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일종의 주파수라고 할까요.메시지 전달자의 속뜻 혹은 더 하고 싶은 전언이 와닿는 경우 우리는 묘한 울림을 느끼게 됩니다. 보통 짧은 글일수록 울림이 큰 경향이 있지요.그래서 시의 울림이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앗싸 옆집 짬뽕시켰다”는 좀 저급한 울림은 있군요.아마 젊은 친구들의 장난기가 묻어 있는 것 같은데, 옆집 짬뽕시킨 사람이 국물을 먹지 않고 내놓으면 거기다 밥을 말아 먹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이걸 울림이라고 평가해야 할지 그건 좀 두고보아야 하겠네요. 어쨌든 좀 재밌는 성격의 소유자일 것 같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현행 인문·예술/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옆집에 짬뽕시켰다는 것이 어떤 은어인지는 명확치 않으나 옆집에 맛난 거를 사주시다니 대단하네 정도의 의미로 보입니다. 일성에서도 가슴아픈 사연이나 따뜻한 사연을 들었을 때 울림이 있지요. 시적 울림도 다르지는 않으나 시를 통한 울림은 일상 언어와는 다르죠.

    예를들어 첫사랑에 대한 헤어짐과 추억을 담은 일상언어의 사연이 주는 울림도 있고 이것을 어떤 해변에 놓고 온 안경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을까라는 함민복 시인처럼 아련한 울림을 주기도 하지요.

    명확하게 표현이 잘됐는지 모르겠네요. 시적 표현과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보통 함축적이어서 곱씹게 되고 그래서 여운이 오래가는 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