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정말 해커들의 돈벌이 수단인가요?
과거 랜섬웨어 공격을 통해 사용자들의 데이터들이 암호화 되었고 이를 복구 시키려면 비트코인을 요구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혁신적인 기술 중 하나로 손꼽히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 해커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트코인의 ‘익명성’이 해커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안성맞춤되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정말 비트코인은 익명성이란 특성으로 자금세탁, 마약자금 등으로 사용하기 편한 나쁜 화폐인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전문가님들의 의견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비트코인이 범죄에 이용된다고해서 나쁜 화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에 백도어를 설치해서 개인정보를 빼간다고 해서 스마트폰이 나쁜 것이 아니고
인터넷 범죄가 활개친다고 해서 인터넷이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비트코인이 범죄에 이용된다면 사람들은 그 범죄 수단을 막고 더욱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개인정보가 거래에 전혀 사용되지 않다보니 비트코인 거래 당사자를 특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이 완벽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익명성과 동시에 공개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에 적용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은 금융거래 장부를 분산·저장하는 전자 공공 거래 장부 기술입니다.지속적으로 생성되는 정보를 ‘블록(Block)’ 단위로 만들어 기존 데이터베이스(DB)에
순서대로 연결(Chain)하는 일종의 분산형 DB기술입니다.
비트코인이 거래되면 보낸 사람이 받은 사람의 주소를 명시해 디지털 서명을 하고 소유권이 이전됐음을 비트코인 거래 참여자 모두에게 알립니다. 거래 기록은 블록체인에 영구히 기록·보전된다. 거래 기록이 담긴 블록체인 정보는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찰 역시 범죄에 악용된 비트코인 주소를 확인해 블록체인에 기록된 거래 내역을 전부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때문에 비트코인 거래 과정은 투명하며, 추적도 가능합니다. 이런 비트코인의 특성을 ‘반익명성(pseudo anonymity)’이라고 합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블록체인을 분석해 비트코인 거래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코인애널리틱스(Coinanalytics), 블록시어(Blockseer), 엘립틱&스코어체인 (Elliptic&Scorechain) 등이 있는데, 이 중 체이널리시스가 대표적입니다.
유럽연합(EU) 통합 경찰기관인 유럽폴과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이 기술을 도입했으며, 우리 경찰도 최근 체이널리시스를 도입해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확인하기 더 쉽습니다. 코빗이나 코인원 등 국내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비트코인 주소 발급 시 본인 인증을 거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일반 화폐로 현금화할 경우 입금받는 계좌는 실명이기 때문에 추적이 더 용이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