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상황은 단순한 과사용성 근골격계 질환의 경과로만 보기에는 다소 비전형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연골연화증, 거위발건염, 테니스·골프 엘보는 기본적으로 국소적 기계적 염증 질환이며, 특정 사용이나 부담 이후 악화되는 양상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운동·음주·과사용 없이도 다음 날 갑자기 여러 부위가 동시에, 특히 양측성으로 열감과 통증이 뚜렷하게 악화된다면 단순한 국소 염증 반응만으로 설명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신 염증 반응이나 면역 매개 염증 질환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거나, 아침에 뻣뻣함이 오래 지속되거나, 통증 부위가 이동하거나, 휴식 시에도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이 있다면 류마티스 내과 평가가 합리적입니다. 혈액검사로 염증 수치, 자가면역 관련 지표 등을 확인해 보면 현재 증상이 전신성 염증인지, 기존 근골격계 질환의 변동인지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이런 악화가 일시적이고, 며칠 내 가라앉으며, 국소 치료(약물·물리치료)에 반응이 명확하다면 기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치료를 유지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지금처럼 원인 없이, 양측성으로, 열감을 동반한 급격한 악화가 반복된다면 정형외과 진료를 계속 받으면서도 류마티스 내과를 한 번 병행 방문해 감별 진단을 받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