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없던 습진이 갑자기 생기고, 치료 중인데도 새로운 부위로 계속 번지고 있다면 단순히 피부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습진(eczema, 피부염)이 중년 이후 처음 생기는 경우, 몇 가지를 반드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첫째로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최근 6개월 이내에 새로 쓰기 시작한 화장품, 세제, 섬유유연제, 금속 장신구, 또는 새 옷감이 있는지 돌아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정 물질에 피부가 반응하는 것으로, 원인 물질을 찾아 제거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로 복용 중인 비염약 영향입니다. 일부 약물이 피부 반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복용 시작 시점과 피부 증상 시작 시점이 맞물리는지 확인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로 내인성 습진 또는 화폐상 습진(nummular eczema)입니다. 40대 이후 호르몬 변화, 피부 장벽 기능 저하, 면역 변화 등으로 처음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로운 부위로 계속 퍼지는 패턴이 중요합니다. 이는 외부 자극에 의한 접촉성이라기보다 면역 반응이 전신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드물지만 이 나이대에 처음 생기는 심한 전신 가려움증은 간, 신장, 갑상선 이상이나 혈액 질환과 연관될 수 있어 내과적 확인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고, 필요하다면 첩포 검사(patch test, 접촉 알레르기 원인 물질 검사)와 기본 혈액 검사를 함께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연고만으로 조절이 안 된다면 원인 규명 없이 계속 바르는 것보다 원인을 찾는 것이 훨씬 중요한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