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비뇨기과 검사실에서 다른 사람이 사용한 변기를 썼다는 점은 매우 불쾌한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소변이 묻은 변기를 사용하는 것은 위생상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병원체에 감염될 가능성이 특별히 높은 것은 아닙니다. 피부가 온전한 한 소변에 잠깐 노출되었다고 해서 쉽게 감염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요로감염은 대장균 등 자신의 장내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등의 성매개감염은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므로, 변기 접촉만으로는 감염 위험이 높지 않습니다.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혈액이나 체액 접촉을 통해 전파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나, 소변에 의한 감염은 흔치 않습니다.
외음부와 항문 주위를 깨끗이 씻으셨다면 더욱 안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며칠 안에 외음부 염증 증상(가려움, 분비물 증가, 통증 등)이 나타난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병의원 내 공중 화장실 관리가 잘 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지만,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휴대용 변기 시트를 사용하거나, 옷으로 변기를 덮고 앉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