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양균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어느 회사에 김 부장이 있다고 칩시다. 그는 회사 업무비를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김 부장이 관리하던 회삿돈 수억 원을 빼돌렸다면? 이것은 횡령입니다. 즉, 횡령의 뜻은 가로챘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박 부장이 있다고 칩시다. 그는 회사의 투자관리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A업체의 사장과 친구입니다. 그는 납품회사를 선정해야 하는데, B업체가 훨씬 좋은 조건으로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A에게 선정했습니다. 이것은 회사의 이익을 지켜야 하는 임무를 어긴 것이므로 배임입니다.
그러므로 배임과 횡령의 차이는 이미 받은 돈을 빼돌린 것이냐, 아직 돈은 받지 않았지만 손해를 보게 한 것이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남이 믿은 것을 배반한 것은 공통이지만,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저버렸냐로 차이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