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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두꺼비124
훈훈한두꺼비12423.04.22

소말리아는 왜 해적 국가가 되었나요?

소말리아는 기아가 많아 구호 단체 공익광고에서 자주 봤던 나라였는데 언젠가부터 소말리아 해적에 대해 해드라인 뉴스로 접하게 된 것 같아요. 소말리아에서 해적이 인기 직업이라고 하던데 소말리아는 왜 해적 국가가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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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3.04.22

    안녕하세요. 이승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소말리아가 해적 국가로 된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말리아 내전이 몇 십 년째 지속되면서 소말리아 국내 경제는 완전히 붕괴해버렸다. 내전으로 초토화된 나라에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따위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게다가 소말리아에서 경작이 가능한 지역은 1.6%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실상 사막이라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다. 어업 역시 환경 오염과 무허가 혹은 부패한 정부 관료와 결탁한 다른 나라 어선들이 싹쓸이하는 바람에 수확량은 영 시원치 않다. 게다가 아프리카 특유의 높은 출산율로 인해 딸린 가족 수도 많다 보니 하루하루 풀칠하기도 버겁다.

    해적질은 위험성이 크다. 하지만 다른 직업은 벌이가 시원찮고, 치안부터가 누구나 총기를 휴대할 정도로 엉망이라 총 맞아 죽을 확률이나 해적질하다 죽을 확률이나 비슷하다. 즉, 해적은 위험 부담이 높지만 일이 잘 풀리면 수천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외화를 거머쥘 수 있다. 소말리아의 1인당 국민소득이 600달러인 데다가 이 수치도 평균치라는 걸 감안하면, 말 그대로 일반인들이 만져보기 쉽지 않은 어마어마한 돈이다.

    해적들이 등장한 이유로 무정부 상태인 소말리아 해역에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들의 원양어선들이 멋대로 드나들면서 조업하자, 이들을 몰아내고 응징하고자 시작한 행동에서 해적 활동이 시작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소말리아 측의 일방적 주장이라 어디까지 믿어줘야 할지는 알 수 없으나[2], 해적이 번창하기 시작하자 갑자기 주변국들 어획량이 몇 배씩 증가하기 시작한 것을 보면 관계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선진국 거대 회사들의 탐욕이 고리대가 붙어서 돌아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한국 역시 소말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영해에서 절찬리에 불법 어획을 벌여왔고, 2013년 11월 EU로부터 예비 불법 어획국으로 지정되었다 2015년 4월에 해제되었다.

    사실 소말리아 영해 내에서 불법 어로를 먼저 시작한 건 이웃 예멘 어선들이었고, 그 뒤를 다른 나라 어선들이 따르는 형태였다. 2009년에 하르게이사 교도소에서 15~20년형 정도 선고 받고 수감된 해적들을 찾아가 인터뷰한 미국인 기자 피터 아이흐스테드에게 들려준 해적들 이야기만 봐도 맨 먼저 불법 어업을 벌인 건 예멘 어선이었다고 한다. 아이흐스테드 기자는 원래는 소말리아로 가려다 거긴 너무 위험하다고 하여 그나마 안전한 소말릴란드로 가서 취재를 했다고 한다.

    출처: 나무위키 소말리아/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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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황정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소말리아는 내전이 지속되면서 국토 전체가 황폐화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말리아 사람들이 먹고 살 길이 마땅하지 않아 해적이 된 것입니다.

    나는 어부였었지. 90년 초반만 해도 1주일에 내가 탄 배 홀로 2톤 가까이나 물고기를 가득 잡았었소. 하지만 예멘 놈들이 오면서 1달에 0.5톤도 잡지 못하던 날이 늘어났어.[3] 하소연할 정부군들도 없고 그저 내전, 테러나 벌이는 무장 군벌들이나 우리나라 정부군, 알샤바브 같은 새끼들에게 뭘 기대한단 말이오? 넘쳐나는 게 총기들이니 총과 총알을 사서 분풀이로 그냥 예멘 어선에게 갈겨댔지. 그러니까 배를 멈추고 나온 예멘[4] 놈들이 울며불며 살려달라고 돈을 주더군. 그렇게 해서 처음에 번 돈이 1만 달러였소. 어부 일로 잡은 물고기를 팔아서 내가 탔던 배에서 8달에서 1년 정도 일해야지 벌 수 있을까 말까 하던 돈을 그 한 번에 번 거요. 말하자면 처음에는 우리도 해적이 아니었소. 예멘 놈들이 보이면 총을 쏴서 겁을 줬고, 그들이 알아서들 돈만 주면 우린 그걸로 만족하고 다시 물고기를 잡았지. 하지만 언제부터 납치하여 돈을 뜯고 더더욱 이상하게 달라지면서 이제 이곳 어부들도 해적으로 돌변하기 시작한 거요.
    -소말릴란드의 수도 하르게이사에 있는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해적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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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해적이 된 그들의 이유는 대부분 곤궁해서 해적이 되었습니다.

    소말리아 내전이 몇십년째 지속되면서 소말리아 국내 경제는 완전히 붕괴했고 내전으로 초토화된 나라에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이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었으며 소말리아에서 경작이 가능한 지역은 1.6%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막이라 농사를 제대로 지을수 없습니다. 어업 역시 환경 오염과 무허가 혹은 부패한 정부 관료와 결탁한 다른 나라 어선들이 싹쓸이 하는 바람에 수확량 역시 적고, 아프리카 특유의 높은 출산율로 가정생계마저 버거운 환경입니다.

    해적은 위험성은 크나 다른 직업은 벌이가 시원찮고 치안부터가 누구나 총기를 휴대할 정도로 엉망이라 총 맞아 죽을 확률이나 해적질하다 죽을 확률이나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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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말리아는 국제 사회가 공인하는 실패 국가(failed state)다. 국가로서 기능을 유지하는 데 실패하는 나라가 드물지는 않지만, 소말리아는 그 중에서도 최악이다. <포린 폴리시>가 지난 2010년 6월에 발표한 세계의 실패 국가 리스트에서 소말리아는 177개 국가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8년 이래 3년째 1위다.

    소말리아에는 통치권을 행사하는 합법적 정부가 존재하지 않거나 있더라도 영향력이 거의 없으며, 치안 유지나 국민 보호, 사회 서비스 같은 국가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무정부 상태의 혼란이 지배한다.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정부가 있긴 있지만, 정부의 통치력이 미치는 영토는 대통령궁을 중심으로 한 수도 모가디슈의 몇 블록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통제가 되지 않는 군벌들이 나누어 장악하고 있다.

    폭력과 혼란이 질서와 안정을 대치하고 있는 나라에서도 사람은 살아야 한다. 그리고 소말리아에서 해적은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내전과 혼란으로 인해 소말리아는 경제적으로도 최악이다. CIA의 World Factbook에 따르면 소말리아의 1인당 GDP는 약 600달러로 추정된다. 국민 1명이 하루에 2,000원도 벌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해적들은 다르다. 낮은 등급의 해적이라도 1년에 2만 달러 정도는 충분히 벌어들인다. 일반 국민의 소득보다 30배도 넘는 수입이다. 소말리아에서 해적들이 엘리트로 간주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09년에 소말리아가 해적 산업을 통해 벌어 들인 돈은 8,9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소말리아 해적 산업은 계속 확장하고 있다. 지리적으로도 그렇고 감행의 무모함에서도 그렇다. 아래 지도와 그래프를 보면 소말리아의 해적 산업이 연도별로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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