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척추염 자체가 관절 이외의 부위에도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눈과 피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눈의 가려움과 충혈은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25에서 40%에서 발생하는 포도막염(uveitis)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포도막염은 가려움보다는 통증·충혈·빛 눈부심이 전형적이지만, 초기에는 가려운 느낌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목 피부의 건선은 강직성척추염과 같은 척추관절염(spondyloarthropathy) 스펙트럼에 속하는 질환이라 동반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만 지금 복용 중인 약물이 무엇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강직성척추염에 흔히 쓰이는 TNF 억제제(종양괴사인자 억제제) 계열 생물학적 제제는 역설적 건선(paradoxical psoriasis)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즉 척추염을 치료하는 약이 오히려 피부 건선을 새로 만들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IL-17 억제제 계열(세쿠키누맙, 익세키주맙 등)은 강직성척추염과 건선 모두에 효과가 있어, 약제 전환이 두 증상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향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처방받고 있는 류마티스내과 선생님께 눈과 피부 증상을 정확히 보고하는 것입니다. 약제 조정 없이 피부과에서만 건선을 따로 치료하면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내과와 피부과 협진 체계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