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과학전문가입니다.
대부분의 비행시간 동안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기압차 때문입니다. 기압은 고도가 높을수록 낮아지는데 지상의 기압이 1이라면 민항기의 순항 고도인 약 9km의 기압은 26% 수준입니다. 이정도 기압에서 사람은 숨을 쉴 수 없지만 항공기 내부엔 지상과 비슷하게 기압을 유지해주는 여압 시스템이라는 게 있습니다.
여압 시스템은 대신 기압차를 만듭니다. 항공기 내부와 고도 상승에 따라 낮아진 항공기 외부 대기압의 차이로 항공기 표면은 1제곱인치당 4.5kg의 압력을 받게 됩니다.
사람이 끌려가려면 순항 고도 정도에서 비상문보다 큰 구멍이 생겨야 합니다. 테러나 심각한 기체 결함이 아니고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만약 내 앞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면 즉시 안전벨트를 매야 합니다. 실제 1988년 하와이로 향하던 알로아 항공 여객기가 약 7000m 상공에서 천장 부근이 뜯겨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안전벨트를 매고 있던 승객들은 살았지만 그렇지 못했던 승무원 한 명이 기체 밖으로 튕겨나가 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