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화가 김득신은 작품을 통해 어떤 점들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조선시대에 여러 뛰어나고 감각적인 훌륭한 화가분들이 많은것을 알고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김홍도, 신윤복이 있는데요. 그 이외에도 학교 교과서에 무조건 등장하는 김득신 이라는 화가입니다.
이 화가는 본인의 작품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김득신의 회화는 크게 김응환의 영향을 받은 작품과 김홍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중 김응환의 영향은 전기 작품과 산수화에서 두드러지고, 후기 작품과 풍속 · 영모화에서는 김홍도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그는 대표적인 풍속화가로 알려져 있으나 산수 · 도석인물 · 화조 · 영모 · 어해 · 장식화 등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였다. 홍월헌(弘月軒)이라는 호가 적힌 <농촌>과 <놀란 물새>는 초기회화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간략한 산수를 배경으로 각각 시골의 아낙네와 말을 탄 선비를 그렸는데, 소재에서는 김홍도와 유사하나 물기 많은 먹을 사용한 바위표현은 가풍(家風)인 김응환의 영향이다.
이후 김홍도 화풍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회화세계를 개척하였다. 대표작인 《긍재전신첩(兢齋傳神帖)》은 《단원풍속화첩(檀園風俗畵帖)》의 형식으로, 윤두서 · 조영석 · 김홍도가 그렸던 소재를 새롭게 번안하는 한편 새로운 제재와 표현방식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였다.
예를 들어 <짚신삼기>는 전통적인 산수를 배경으로 한 윤두서와 달리 현실감이 물씬 풍기는, 호박 덩굴이 늘어진 사립문과 논을 배경으로, 짚신을 삼는 농부와 이를 바라보는 가족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김홍도에 비해 훨씬 더 부드럽고 율동감이 느껴지는 필선에, 웃통을 벗은 인물과 혀를 내밀고 헐떡이는 개는 한여름의 무더위까지 전해준다.
김홍도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대장간>에서도 배경을 적절히 활용하여 현실감을 부여한 김득신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투전>과 <파적(破寂)>은 이전에 다루어지지 않은 새로운 소재로서, 김득신의 역량이 가장 잘 발휘된 작품이다.
<투전>은 인물의 표정과 자세로 노름판의 긴장된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는데, 특히 오른쪽 위 인물은 초상화의 훈염법(暈染法) 같은 입체적인 표현이 사용되어 눈길을 끈다.
<파적>은 고양이가 병아리를 채가며 벌어진 갑작스런 소란을 박진감 있게 그린 것으로, 돌발적인 일상의 순간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점에서 김득신 풍속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61세인 1815년에 그린 《풍속도》 8폭병은 김홍도가 34세였던 1778년에 그린 《행려풍속도병(行旅風俗圖屛)》과 유사한 작품이다.
여기에 김홍도의 경직도와 평생도의 소재 및 기법을 절충하고, 자신이 즐겨 쓰던 세부표현을 추가하고 산수묘사를 충실히 한 것이 특징이다.
남종문인화풍의 풍속화로는 <귀시도(歸市圖)>가 대표적이다. 다리를 지나가는 인물들을 사의적(寫意的)으로 간략히 표현하고, 후경을 담묵으로 처리하여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와 같이 김득신은 김홍도의 풍속화풍을 계승하여 배경묘사와 세부표현을 발전시켰으며, 아울러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해학적인 분위기를 가미했다. 산수화는 김응환 · 심사정 · 김홍도의 영향을 받았다
출처 : 한국 역대 서화가 사전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