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적 연구에서 소도는, 특히 도망자를 잡아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철기문화가 성립시키고 있는 새로운 사회 질서에 대항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소도가 청동기시대적 산물이라면 그 정치적 지배권을 장악한 성읍국가(城邑國家)의 지배자들은 철기문화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도는 성읍 국가 이전 단계인 군장사회에서 천군이 임무를 수행한 장소이며 신전과 같은 위엄을 가지며 당시 사회의 중심지가 되었고, 제사장으로서의 천군은 통치자와는 별도로 농경 의식과 종교 의례를 주관했으며 후 천군에서 왕으로 사회가 발전하면서 종교적 입장의 소도는 정치적 중심지로 그 위치가 변하여 갔습니다.
이 소도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자면 제정분리 사회로 넘어갔다는 걸 알 수 있는 중요한 사료입니다. 그 이전에는 제정일치 사회였습니다. 소도는 신성한 영역이기 때문에 공권력으로도 침입할 수 없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신전이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당시 신전에도 범죄자가 들어가면 절대 잡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