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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헌(崔忠獻, 1149~1219)은 고려 역사, 그 가운데서도 무신정권기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60년 최씨 정권의 기틀을 세운 최충헌은 문신적 자질을 갖춘 무인으로 독재자로서의 기본 요건을 갖춘 인물이었다.
17년간 집권하면서 4명의 왕을 바꾸었고, 동생을 비롯한 수많은 정적을 살해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했다. 왕 못지않은 권력과 사치를 누렸지만, 왕이 되려는 꿈은 꾸지 않았다. 누구보다 권력을 탐하는 인물이었던 반면, 권력의 마지막 절제도 아는 인물이었다.
성공한 쿠데타 무신란 이후, 100여 년간 지속한 무신정권 기간에 무려 60년간 지속한 최씨 정권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던가.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하늘을 나는 새를 떨어뜨린다는 권력도 대부분이 길어야 10년이었다. 그러나 최충헌을 시작으로 60여 년간 권력을 누린 고려 무신정권 최씨 일가에게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최충헌 정권이 다른 무인정권과 달리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무엇보다도 최충헌은 문신 출신으로 남다른 안목과 식견을 지녔고, 권력을 나누던 동생마저 죽일 수 있는 냉혹한 인물로 독재자로서 장수할 수 있는 기본 요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아는 인물이었다.
출처 : 인물 한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