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상돈 전문가입니다.
글을 써 보셨군요. 글을 쓰는 것은 참 고독한 일입니다.
누군가 나를 읽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상처가 아물고 또 아물지 않으면 감히 쓰지 못하지요.
자신의 감정이 상대방에게 전달되기를 원한다면 누구나 내 글을 읽고 그렇게 생각하도록 써야하죠.
그래서 쓴 글을 읽어 보고, 또 수정하고, 수정합니다.
글쓴이의 글은 초고같군요.
마음에 떠오르는 단어들을 조합했을 뿐, 수정을 거치지 않은 글로 보입니다.
'우린 낡았다' - 난 낡았다가 아니라 우린 낡았다는 말은 나에게 상처를 준 누군가에게 화가 치밀거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이 읽힙니다.
'더 이상 새로운 게 없다' - 이미 상처난 상태로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마음을 읽을 수 있군요.
'계절은 충동적으로 바뀌고' - 자신을 타인의 시선에서 감추려고 계절을 끌고 오셨지만, 충동적이란 말에 이미 자신의 상처나 미안함이나 감정의 동요가 나 자신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하고 있네요. 그런데 감추고 싶어서, 알아주기를 바라지만, 내 아픈 곳을 내보일 수는 없고, 복잡한 감정이 읽힙니다.
'나는 먼지 거품을 뒤집어쓴 그랜드 피아노처럼 느껴진다.' - 자신의 꿈이었던, 또는 꿈 꾸고 있는 것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고, 그 이유가 나 자신의 처신이 아니라, 누군가 다른 이에 의해서 파괴되었거나, 대중 앞에 나서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비난이 보입니다.
이 정도 1연의 글을 다시 읽어 보고, 수정을 한다면,
"낡을 대로 낡은 우린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
계절들이 바뀌는 걸 나만 몰랐을까?
먼지를 뒤집어 쓴 그랜드 피아노 너만은 내 온기를 기억해 줘."
글을 쓰는 것은 초고에서는 쏟아내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면서 내가 쏟아낸 감정이 서론, 본론, 결론 또는 클라이막스를 향하게 하거나, 어느 정도는 완결된 느낌을 갖게 수정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 내 감정 너머 깊숙이 숨겨놓은 내 실체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보여주고 싶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글을 읽는 이가 전혀 내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도록 글을 쓰는 것 또한 의미가 없습니다.
이 외줄타기를 잘 해야하지요.
보여줄듯 보여줄듯 하면서 독자가 그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도록 유도해야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읽지 않을 테니까요.
여기서 읽는다는 말은 숙고해 보고, 상상해 보고, 자기 경험과 비교해 본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하도록 하기위해서 글에는 구성이 있는 것이죠.
기승전결의 구성을 잘 짜는 것이 독자가 다시 읽고 다시 읽게 만드는 구조니까요.
좋은 글을 많이 많이 써 보십시오.
무엇보다 좋은 글을 많이 읽어보십시오.
그리고 좋은 글들을 흉내내기 해 보십시오.
좋은 작가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