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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독수리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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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의 관계개선이나 이혼을 하고싶은데 저는 어떻게해야까요?

어린나이에 8살연상의 여자친구가 임신하게되어 결혼을하고 현재까지 결혼생활중인 남자입니다. 6살 딸과 2살 아들 둘을 키우며 외벌이로 빠듯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있습니다.

연상의 아내이고 저는 아직 어리다보니 항상 낮은자세로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되었을땐 고부갈등으로 인해 제 아내와 어린 딸을 보살펴야한다고 생각해 부모자식의 연을 끊고 집을 나와버렸습니다.

물론 부부생활을 하며 크고작은 다툼들도 많고 제가 아내를 실망시킨적도 많았습니다. 한번은 답답하고 외로워서 외국인친구와 팬팔하는 어플을 깔았다가 걸려서 혼나기도하고, 예전 친했던 여자인 친구와 아내에게 말도없이 카톡도하고 한번 오랜만에 얼굴보자고 하다가 걸리기도 해서 그날도 무릎꿇고 싹싹 빌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혼얘기도 나왔었지만 저도 이혼가정에서 살아왔고 가족없이 혼자된다는 사실이 너무 두려워 이혼만은 안된다고 항상 싹싹빌며 용서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한 문제였기에 용서를 구하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당시엔 너무 답답하고 외로워서 그렇게라도 하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너무 답답하고 지쳐만가서 오히려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합니다.

사는게 지쳐서 우울감에 빠져있을때면 위로보단 그 정도 가지고 힘들면 어떻게 살아가냐고 더욱 채찍질하고, 사람만나러 나가기도 집에 누구를 초대하기도 눈치가 보입니다. 예전에 한번 아내가 친정갔을때 동료들 불러서 집에서 놀다가 크게 혼난적이 있어서...

힘들게 일하고 집에 들어가면 거의 침대에 누워만있는 아내를 보면서 말없이 부산떨며 집정리를 하고, 집안일을 최대한 같이 해보려하지만 '왜 이런것도 안하고 누워만 있는거지?' 라는 불만이 안생길수가 없습니다. 집에서 매일은 아니더라도 제가 퇴근 후 설거지와 빨래와 가끔은 요리도하고 애들과 놀아주고 또 애들 씻기고 잘 준비까지 시켜주다보면 나도 힘들게 일하고왔는데 조금 쉬고싶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듭니다. 물론 육아가 만만치않고 일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때도 있다는 것 알고있지만 제가 보기엔 하루종일 침대에서 생활하는데 항상 힘들다고하니 답답한 생각이 듭니다. 식습관도 잘 신경쓰고 건강도 챙기고 운동도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말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곤 합니다. 취미나 관심사나 아무 그런것도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핸드폰만 보고있고(물론 제가 출근했때 육아와 가사를 하긴합니다) 친구나 가족과 카톡이나 통화하는 것 말고는 크게 하고있는 일이 없는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저는 그렇게 연락하고 지낼 가족도 친구도 없는데 그 모습때문에 더욱 외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본인을 위해서라도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종종 하곤하는데 말로는 해야지 하면서도 전혀달라지는게 없습니다. 일이라도 하면서 자기관리도 하고 자존감도 더 높아지고 활동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데 전혀 그런것에 대한 의욕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수입이 넉넉치 않아 생활이 빠듯할수밖에 없는데 돈관리 해야하는 사람은 생각안하고 돈이 없다 아껴야겠다 이런 말 하면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지말라며 오히려 타박을 합니다.(물론 아내가 전혀 과소비를 하거나 허영이 있다던가 한 것은 아닙니다)

뭔가를 요구하고 싶어도 무서워서 말을 잘 못꺼내겠습니다. 겉으로는 항상 웃고 즐겁고 행복해 보이지만 항상 참고있다보니 속은 계속 썩어가는 것 같습니다. 남들은 집에 잘 들어가고 집안일 신경쓰는 저를 보며 애처가다 가정적인 남편이다라고 하지만 매일매일 그만 살고싶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항상 서로 대화를 시도하다 보면 상처받는 건 저이고 사과하고 끝나는건 저이다 보니 이젠 그런것이 무서워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입밖으로 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꽤 오랫동안 말 잘듣고 잘 맞춰주고 잘 참아가며 분쟁없이 지내고 있고 아내도 그런 저에게 만족해하며 잘해주는 것 같지만 정작 저는 이게 행복한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사실 내 마음이 이렇다 라고 말하며 상처를 주거나 그로인한 또 다른 분쟁으로 상처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이젠 제 삶의 의미도 모르겠고 죽든지 떠나든지해서 이 삶에서 벗어나고만 싶은데 저는 어떻게해야만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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